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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만들기 시간, 한글 수식 입력에서 줄이는 법

2026년 8월 11일

수학 시험지 한 장에 드는 시간은 문제를 고르는 데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미 고른 문제를 한글 위에 다시 앉히는 데서 나옵니다.

시간이 새는 곳

TALIS 2024 결과에서 한국 중학교 전임 교사의 주당 총 근무시간은 43.1시간으로 OECD 평균 41.0시간보다 깁니다. 반면 수업 시간은 18.7시간, 수업 계획 및 준비는 6.8시간으로 둘 다 OECD 평균(22.7시간, 7.4시간)보다 적습니다.

수업도, 수업 준비도 아닌 곳에 시간이 쌓인다는 뜻입니다. 시험지 조판은 그 덩어리 안에 있습니다.

병목은 편집 실력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한글 수식 편집기는 아이콘으로 템플릿을 고르는 방식과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을 함께 제공합니다. 문제는 그 명령어가 LaTeX이 아니라 한컴 고유 문법이라는 점입니다.

2024년 9월 한컴디벨로퍼 포럼에서 한 사용자가 이를 지적하자 한컴 담당자는 "Latex 수식 입력, 변환 기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준비 중이라는 답변이었고, 2024년 9월 당시에는 제공되지 않는 기능이었습니다.

잔손도 쌓입니다. sin, log 같은 기본 함수는 명령어 입력 상자가 아니라 수식 편집 창에 직접 입력해야 하고, 이전 버전의 FROM, TO, SCALE, PHANTOM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2016년 12월 바풀이 HWP 속 수식을 LaTeX으로 뽑아내는 변환기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을 때, 이 회사 CTO는 수학 문제 콘텐츠를 2차 활용할 때 주로 이미지 캡처 방식을 써 데이터화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 규정이 클라우드를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북 대제중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 제12조는 출제 자료를 비밀번호를 설정한 이동식 저장장치로 관리하고 네트워크 전송을 금지합니다. 제10조는 내용영역과 성취기준을 포함한 문항정보표를 작성해 활용하도록 정합니다.

학교마다 문안은 다릅니다. 다만 이런 조항이 있는 학교라면 클라우드 문제은행은 정기고사 동선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도구를 고르기 전에 담당 학교의 성적관리규정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내일 해볼 수 있는 것

1. 수식 입력을 마우스에서 키보드로 옮기세요

수식 편집 창에서 백슬래시 \ 키를 누르면 명령어 입력 상자로 커서가 갑니다. over, sqrt, ^, _, int, sum, lim, MATRIX 정도만 외워도 클릭 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대문자로 시작하는 명령어는 대문자로 써야 합니다.

2. 반복 수식과 문항 틀을 상용구로 쌓으세요

본문 상용구는 글자, 표, 그림을 서식 그대로 등록할 수 있고 단축키는 Alt+I, 각각 1,024개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발문 형식, 보기 틀, 배점 표기부터 넣어 두시면 됩니다.

3. 반복 조판은 사람이 하지 않습니다

수식은 MathML 파일(*.mml)로 주고받고, 한 쪽 안에서 단 수를 바꿀 때는 다단 설정 나누기(Ctrl+Alt+Enter)를 씁니다. 정답지 분리나 번호 재정렬 같은 반복 편집은 pyhwpx로 스크립트화할 수 있습니다. 한/글이 설치된 Windows에서만 동작합니다.

재료는 공개돼 있고, 선은 그어야 합니다

평가원 수능정보 기출문제 게시판에는 총 180건의 자료가 있고 문제지와 정답표를 PDF로 받을 수 있습니다. NCIC 성취수준 게시판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포함한 성취수준 자료가 266건 올라와 있습니다.

문항마다 성취기준 코드를 붙여 두면 문항정보표가 작성 부산물이 아니라 검색 인덱스가 됩니다. 다음 학기에 "작년에 비슷한 걸 냈는데" 하고 파일을 뒤지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다만 저작권법 제32조는 시험·검정에 필요한 경우 정당한 범위에서 공표된 저작물을 복제·배포·공중송신할 수 있게 하되 영리 목적은 제외합니다. 학교 시험지와 판매용 학습지는 법적 지위가 다릅니다. 이 선은 도구와 무관하게 지켜야 합니다.


Para-X는 수학 기출분석 플랫폼 MathLAB과 시험지 한글 자동화 MathGEN을 운영합니다.